▲'PD수첩' 방송화면 (사진제공=MBC)

[서울=월드투데이] 송효진 기자 = MBC ‘PD수첩’이 CJ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을 파헤치며 화제에 올랐다.

이날 ‘PD수첩’은 워너원, 아이오아이, 아이즈원 등을 배출한 Mnet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CJ ENM에서 제작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합숙 과정에서 겪은 부당한 과정에 대해 참가자들의 증언이 다수 이어졌다.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은 “최종 출연한 41명의 연습생 중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제 오디션 현장에 있던 3000명은 이용당한 것”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합숙소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공사한 지 얼마 안 돼서 페인트 냄새가 가득했고 환기 시설도 없어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빨갛게 피부병이 날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다른 출연자는 “애들이 생리를 다 안 했다”고 했으며 또 다른 출연자도 “하혈을 두 달 동안 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X101’의 경우 총체적인 조작 근거들이 제시됐다.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의 표차가 같을 뿐 아니라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특정수의 배수라는 주장은 PD수첩 방영 전부터 있었다. 이에 대해 아주대 최수영 교수는 “로또 아홉 번 연속으로 맞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연습생 김 군은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던 센터 선발이 갑자기 바뀌었다며 “원래 센터였던 다른 연습생도 충격이었고, 갑자기 투표방식을 변경했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경연곡 파트 분배나 방송 분량, 문자 투표 집계 전체가 의혹 투성이였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은 경연곡을 미리 알고 있었고, 울림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은 최종 순위까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출연자들은 “스타쉽이다. 처음 분량부터 그 회사 밀어주고 오죽하면 스타쉽전용, 스타쉽채널, 스타쉽듀스라고 연습생들끼리 그렇게 말했다”고 하며 특정 소속사에만 치우친 특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또 다른 출연자의 경우 “한 연습생이 다른 출연자들한테 난 안 될 거 알고 있었다. 울림 팀장님께서 어차피 난 안 될 거라고, 울림에서는 1명만 데뷔시킬 거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그래서 진짜로 내정된 게 있었구나 싶었다”고 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자 투표를 집계하는 제작진은 단 한 명이었으며, 담당자는 ‘제 3의 장소’에서 늘 문자를 통해 결과를 전달했고, 해당 내용은 곧바로 자막으로 만들어졌다. 휴대폰으로 전달된 투표 결과는 현장에서 PD의 감시 하에 바로 삭제됐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측은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만 입장을 밝혔다. 추가 입장도 없는 상태다.

경찰은 ‘프로듀스 X 101’ 출신 그룹 ‘엑스원(X1)’ 멤버들의 소속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마무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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