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드라마 대성공은 물론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 주가 급상승의 결정적 역할까지.

▲‘동백꽃 필 무렵’ 방송장면 (사진제공=KBS)

[서울=월드투데이] 송효진 기자 = 향미가 없었다면 ‘동백꽃 필 무렵’의 긴장감이 지금 같을 수 있었을까?

가수출신 배우 손담비가 물오른 연기력으로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손담비는 인생 캐릭터 ‘향미’의 하드캐리로 드라마 진행에 몰입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캐릭터와 구분되지 않는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력에 대해 극찬을 받고 있다.

또한 매 화 방영 직후마다 ‘손담비’와 ‘향미’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며 드라마 출연진 중 언론의 관심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시신의 정체가 ‘최고운’으로 밝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향미(손담비 분)는 골목길을 지나다 ‘까불이’로 추정되는 캣맘을 발견했다. 향미는 "어, 옹산 캣맘이시네. 용식이(강하늘 분)가 그 밥 누가 주나 궁금해 하던데."라고 말을 걸었다.

향미는 이후 용식과 동백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저 언니 자꾸 예뻐지네. 저게 팔자가 피는 거지. 나도 코펜하겐 가면 저렇게 사랑 받고 살 수 있을까. 내 고운 이름처럼"이라고 신세를 한탄하며, 방송 말미 강에서 발견되는 시신의 주민등록증 이름 '최고운'을 암시했다. 이에 시체의 정체가 향미일 것이라는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시청률은 최고 이 14.9%까지 치솟았다.

▲‘동백꽃 필 무렵’ 방송장면 (사진제공=KBS)

시청자들은 극의 중반부를 지나며 주연들의 로맨스보다는 ‘까불이’와 ‘시신’의 실마리 찾기에 더욱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미스테리한 ‘향미’의 캐릭터가 ‘까불이’와 ‘시신’의 정체라고 반복적으로 지목되며 시청자들의 시선은 더욱 향미에게 쏠리고 있다.

향미는 극 초반 몰래 술을 홀짝이고 습관적인 도벽 증상을 보이는 등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받았다. 이후 직관적인 촉과 비상한 관찰력으로 옹산 사람들의 비밀을 꿰뚫어 보고, 이런 비밀들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며 극에 가장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가 됐다.

▲‘동백꽃 필 무렵’ 방송장면 (사진제공=KBS)

손담비는 멍한 표정과 무덤덤한 말투로 팩트폭격을 날리는 향미 특유의 캐릭터를 높은 싱크로율로 그려내며 극 초반부터 신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손담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본색을 드러내며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미묘한 표정 연기를 자유자재로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손담비는 뿐만 아니라 뿌리 염색이 시급한 헤어스타일과 촌스럽다 못해 벗겨지기까지 한 매니큐어처럼 사소한 디테일까지 살려내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의 ‘양념’ 역할인 줄 알았던 손담비가 극의 전개를 뒤흔드는 ‘키 플레이어’로 떠오르며 드라마의 재미는 절정을 향하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 방송장면 (사진제공=KBS)

손담비는 '동백꽃'을 통해 그동안 탄탄히 쌓아온 연기 내공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지 10년 차의 내실있는 배우로 우뚝 서게 되었다. 손담비는 배역과 비중에 상관없이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다방면으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기에  '동백꽃'에서 향미 캐릭터를 만나 완숙한 연기력을 뽐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동백꽃 필 무렵’ 방송장면 (사진제공=KBS)

이에 ‘동백꽃 필 무렵’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도 덩달아 호재를 겪으며 미소짓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일본 한류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겨울연가’를 비롯해 ‘소문난 칠공주’와 ‘해를 품은 달’, ‘킬미힐미’, ‘각시탈’ 등 다수 인기작품을 제작한 회사이다.

그러나 지난해 MBC 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 제작 1편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으나, ‘쌈, 마이웨이’의 작가 임상춘과 ‘함부로 애틋하게’를 연출한 차영훈 감독이 3년 여 만에 의기투합해 제작한 ‘동백꽃 필 무렵’이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팬엔터테인먼트의 효자드라마로 자리잡게 되었다.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사진제공=KBS)

‘동백꽃 필 무렵’의 시청률 고공 행진 덕에 팬엔터테인먼트는 '넷플릭스'(Netflix) 동시 방영을 이뤄내며 그동안 수 많은 히트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제작 이력이 없었다는 약점을 단숨에 커버하게 되었다. 지난 8월 3,275원이던 주가도 17일 4,180원까지 치솟으면서 두 달 새 27%포인트 가까이 급상승했다. 손담비의 활약이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팬엔터’의 드라마 명가로서의 재도약에도 ‘도움닫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의 화제성을 끌어올리고 제작사의 재기에도 선봉역할을 하고 있는 손담비는 ‘동백꽃 필 무렵’의 최고 스타라고 할 수 있다. 

손담비를 비롯,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 등이 출연하는 '동백꽃 필 무렵'은 방영 시작과 동시에 수목드라마 1위에 등극, 파죽지세로 시청률이 14.9%까지 상승하며 부동의 왕좌를 4주째 지키고 있다.(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