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북한산은 서울특별시 도봉구·강북구·종로구·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양주시·의정부시에 걸쳐 있다. 북한산의 높이 835.6m이고, 전체 면적 중 서울은 약 39㎢, 경기도는 약 41㎢를 점하고 있다. 북한산은 경위도상 위치는 동경 126°56′∼127°03′, 북위 37°35′∼37°43′에 위치하고 있다.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대한민국 오악(五嶽)에 포함되는 명산이다.

▲북한산 단풍

북한산은 예로부터 명산으로 일명 한산, 삼각산(三角山) 또는 화산이라 불렀으며 신라 때에는 부아악이라고도 불렀는데 아기를 등에 업고 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고구려 동명왕의 왕자인 온조와 비류가 남쪽으로 내려와 자리잡고 살 만한 땅을 고를 때 이 봉우리에 올라 서울의 지세를 살폈다는 기록이 있다.

▲백운대

옛날 개성의 송도에서 한양으로 오다가 이 산을 바라보면 백운대(白雲臺, 835.57m), 만경대(萬景臺, 787.0m), 인수봉(仁壽峰, 810.5m)의 세 봉우리가 삼각으로 나란히 우뚝 솟아 있어 삼각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북한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서울의 옛이름인 한산(漢山)에서 유래한 것이며 한산의 북쪽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백운대의 남쪽에 있는 만경대는 주변 경관이 좋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예로부터 국망봉이라 불렸다.

▲북한산성

무학대사가 조선의 도읍지를 정할 때 삼각산에 올라서 내려다보고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삼각산은 수도 한양을 방비하는 천혜의 방어막이 되었으며 병자호란을 겪은 효종이 북벌정책의 일환으로 산성을 축성하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숙종 재위 37년인 1711년에 산성이 만들어졌으며 이를 북한산성(北漢山城)이라고 불렀다.

▲만경대

북한산 능선에는 북한산성이 8㎞에 걸쳐 펼쳐지는데, 평균높이는 7m이며, 14개 성문 가운데 대남문(大南門)·대서문(大西門)·대성문(大成門)·보국문(輔國門)·용암문(龍岩門) 등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봉

북한산은 서울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여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으로 불렸다. 서울의 북쪽과 경기도 고양시에 걸쳐있으며 최고봉인 백운봉의 높이는 해발 836.5m이다. 그리고 봉우리는 32개가 있다.

주봉인 백운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근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도봉산·북악산·남산·관악산은 물론 맑은 날에는 강화도·영종도 등 황해의 섬도 보인다. 백운대 북쪽에 있는 인수봉은 암벽 등반 코스로 인기가 높다. 정상부의 산세는 불규칙하다. 그밖에 노적봉(716m)·영봉(604m)·비봉(碑峰:560m)·문수봉(716m)·보현봉(700m) 등 이름난 봉우리만도 40여 개나 된다.

▲북한산 등산코스

등산 코스는 구기동·우이동·정릉·세검정·구파발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며 칼바위능선, 사자능선, 탕춘대성능선, 형제봉능선, 응봉능선, 비봉능선 등이 등산로로 이용되는 능선이다. 또한 골짜기 마다 빼어난 풍경의 계곡을 자랑하는데 진관사계곡, 세검정계곡, 성북동계곡, 정릉계곡, 우이동계곡, 구기계곡, 삼천사계곡, 산성계곡, 구천계곡, 평창계곡, 효자리계곡, 소귀천계곡 등의 여러 계곡도 볼 만하다.

그리고 중랑천, 창릉천, 불광천, 모래내는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하천이다. 북한산에서 살아가는 동물상은 약 1400종의 곤충과 조류 42종이 있으며 야생동물은 그 종류가 매우 적어 10여 종에 불과하다. 오소리, 살쾡이, 너구리, 멧돼지 등 포유류가 있으며 큰오색딱다구리, 소쩍새, 후투티 등이 서식한다. 또한 흑비둘기, 솔개, 부엉이,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들도 서식한다. 식물상은 신갈나무와 소나무가 가장 흔하게 있으며 철쭉군락, 상수리나무 등이 많이 자란다.

▲승가사

조선시대 때 수도의 방어를 담당했던 북한산성,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 터를 비롯해 유명한 북한 이궁지(離宮址), 진관사·문수암·태고사·원효암·상운사(祥雲寺)·도선사(道詵寺)·승가사·화계사 등 많은 사찰과 문화유적이 산재한다.

대서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민지암(閔漬岩)은 너른 바위인데 고려때 민지라는 정승이 이곳에 머물렀기에 이름지어졌다. 민지암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칠유암(七遊岩)이 나오는데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곳에서 탁족회를 하였던 자리라고 한다.

▲도선사 전경

사찰로는 고려시대 창건된 승가사(僧伽寺 :구기동 소재), 진관동에 있는 고려시대 사찰 진관사(津寬寺), 신라시대에 창건된 삼천사(三川寺), 우이동계곡에 위치하며 신라시대 도선대사가 창건한 도선사(道詵寺), 화계사(華溪寺), 진국사(鎭國寺), 상운사(祥雲寺), 국녕사(國寧寺), 부왕사(扶旺寺)가 있다.

▲북한산 진흥왕순수비

그리고 북한산성을 관리하는 총융사의 공덕을 기리는 총융사선정비(摠戎使善政碑)와 애민선정비, 영세불망비 등이 있다. 비봉 정상에는 진흥왕순수비가 있었던 자리를 표시하는 비석인 신라진흥왕순수비유지(사적 제228호)가 있다. 진흥왕순수비는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세검정 계곡 숲길

산이 저만치 그렇게 있을 때는 그저 산일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살림에 산이 끼어들면 이제 산은 신화의 산이 되고 역사의 산이 된다. 유난히 산이 많은 국토에 살림살이를 이루어온 우리에겐 그래서 예사롭지 않은 산이 적지 않다. 아마도 북한산 또한 그러한 것들 가운데 대표적인 산의 하나일 것이다.

북한산 능선을 따라 우줄우줄 이어지며 오늘도 산행객과 발길을 함께하는 북한산성이 바로 그것이며,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방위력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쌓은 탕춘대성이나 홍지문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유적이다.

우리 민족 구성원의 삶을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산의 품에서 태어나 산의 품에서 살다가 산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삶은 말할 것도 없고 죽음조차 산에 의지했던 사람들이니 명산 북한산에 그러한 자취가 남지 않을 리 없다.

북한산 역시 먼저 이 땅에 살다간 사람들의 다기로운 삶의 흔적들이 켜를 이루며 쌓여 있기는 여느 고장 어디와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북한산은 문화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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