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정수 기자 = “터키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미국은 패배자가 됐다.”
현지시간 22일 CNN방송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CNN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을 마무리 짓기 위해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만나 10가지 사안에 합의했다”며 “시리아 내 미군의 발 빠른 철수는 푸틴 대통령에게 큰 선물이 됐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터키군은 오는 29일 오후 6시부터 카미실리를 제외한 ‘평화의 샘’ 작전 구역 동서 방향으로 폭 10km 구간을 함께 순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N은 “러시아-터키 합동 순찰대는 이번 합의에 따라 국경으로부터 32 km 떨어진 지역까지 순찰을 돌게 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만으로는 쿠르드가 통제했던 국경 인근 도시만 순찰 대상에 포함되는지, 전체 10km 구역이 해당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터키는 그동안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길이 444 km, 폭 30 km에 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터키는 쿠르드족 테러주의자들을 몰아낸 뒤 자국 내 거주 중인 시리아 난민 중 100만명을 이 지역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이 안전지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했다.
CNN은 “미국은 시리아에서 급작스럽게 군대를 철수시켰고 쿠르드가 터키에게 공격을 받도록 방관했다. 이제 미국의 역할을 러시아가 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