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비구니 강원(승가대학)이 있는 곳 동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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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비구니 강원(승가대학)이 있는 곳 동학사
  • 송현철 기자
  • 승인 2019.10.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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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 전경
▲동학사 전경

계룡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은 동학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비구니 강원(승가대학)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천년 고찰이다.

동학사는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鷄龍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상원이 창건한 사찰이며, 동계사(東鷄寺)라고도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동학사 숙모전
▲동학사 숙모전

724년(성덕왕 23)상원(上願)이 암자를 지었던 곳에 회의(懷義)가 절을 창건하여 청량사(淸凉寺)라 하였고, 920년(태조 3)도선(道詵)이 중창한 뒤 태조의 원당(願堂)이 되었다. 936년신라가 망하자 대승관(大丞官) 유거달(柳車達)이 이 절에 와서 신라의 시조와 충신 박제상(朴堤上)의 초혼제(招魂祭)를 지내기 위해 동학사(東鶴祠)를 지었다. 그리고 사찰을 확장한 뒤 절 이름도 동학사(東鶴寺)로 바꾸었다.

▲동학사 삼은각
▲동학사 삼은각

1394년(태조 3)고려의 유신(遺臣) 길재(吉再)가 동학사의 승려 운선(雲禪)과 함께 단(壇)을 쌓아서 고려태조를 비롯한 충정왕·공민왕의 초혼제와 정몽주의 제사를 지냈다. 1399년(정종 1)고려 유신 유방택(柳芳澤)이 이 절에 와서 정몽주·이색(李穡)·길재 등의 초혼제를 지냈으며, 다음해 이정한(李貞翰)이 공주목사로 와서 단의 이름을 삼은단(三隱壇)이라 하고, 또 전각을 지어 삼은각(三隱閣)이라 하였다.

▲동학사 벚꽃축제
▲동학사 벚꽃축제

1457년(세조 3)김시습(金時習)이 조상치(曺尙治)·이축(李蓄)·조려(趙旅) 등과 더불어 삼은단 옆에 단을 쌓아 사육신의 초혼제를 지내고 이어서 단종의 제단을 증설하였다. 다음 해에 세조가 동학사에 와서 제단을 살핀 뒤 단종을 비롯하여 정순왕후(定順王后)·안평대군(安平大君)·금성대군(錦城大君)·김종서(金宗瑞)·황보인(皇甫仁)·정분(鄭奔) 등과 사육신, 그리고 세조 찬위(簒位: 임금의 자리를 빼앗음)로 원통하게 죽은 280여 명의 성명을 비단에 써서 주며 초혼제를 지내게 한 뒤 초혼각(招魂閣)을 짓게 하였다. 인신(印信: 도장)과 토지 등을 하사하였으며, 동학사라고 사액하고 승려와 유생이 함께 제사를 받들도록 하였다.

1728년(영조 4)신천영(申天永)의 난으로 이 절과 초혼각이 모두 불타 없어졌고, 1785년(정조 9)정후겸(鄭厚謙)이 위토(位土: 묘에서 지내는 제사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하여 경작하던 논밭)를 팔아버리자 제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1814년(순조 14)월인(月印)이 예조에 상소하여 10여 칸의 사옥과 혼록봉장각(魂錄奉藏閣)을 세웠다. 1827년홍희익(洪羲翼)이 인신을 봉안하는 집을 따로 지었으며, 충청좌도어사 유석(柳奭)이 300냥을 내고 정하영(鄭河永)이 제답(祭畓)을 시주하여 다시 제사를 베풀었다.

1864년(고종 1) 봄에 금강산에 있던 만화 보선(普善)이 이 절에 와서 옛 건물을 모두 헐고 건물 40칸과 초혼각 2칸을 지었는데, 초혼각은 1904년 숙모전(肅慕殿)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 뒤 만화에게서 불교경론을 배운 경허(鏡虛, 1849∼1912)가 9년간의 수학을 마치고 1871년(고종 8) 동학사에서 강의를 열었고, 1879년에는 이곳에서 큰 깨달음을 얻어 한국의 선풍을 드날렸다.

▲비구니 승가대학
▲비구니 승가대학

그러나 한국전쟁 때에 옛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가 1960년 이후 현대식으로 단장한 오늘날 이곳은 주로 비구니들의 강원(講院)이 되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삼성각·동림당·조사전·숙모전·육화당·염화실·강설전·화경헌·범종각·실상선원·동학강원(東鶴講院) 등이 있다.

▲동학사 삼성각
▲동학사 삼성각

산내암자로는 관음암·길상암·문수암·미타암·귀명암·상원암 등이 있다. 이 절이 소유하고 있는 중요 문화재로는 삼성각(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57호)과 삼층석탑(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58호)이 있다.

▲삼층석탑
▲삼층석탑

유성에서 시내버스가 다니는 동학사는 계룡산 초입에 계류를 끼고 있다. 늘 말끔히 단장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고찰(古刹)다운 맛은 덜하나 개울가의 정자에 앉아 청량하게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듣노라면 마음이 맑아진다.

▲남매탑
▲남매탑

동학사로 오르는 계곡은 맑고 수려해 짧은 산책을 즐기기에 좋고 산행을 한다면 슬픈 전설이 깃든 남매탑을 지나 갑사로 가보아도 좋겠다. 동학사로 가는 도로는 벚꽃 터널이 장관으로 해마다 동학사벚꽃축제가 열린다.

송현철 기자    sh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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