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송정수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질의하는 야당 의원을 향해 자리에 앉은 채 소리를 지르며 야유를 해 비판을 받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은 “야권 무소속 이마이 마사토 의원이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와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가케(加計)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질의를 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부적절한 야유를 한 것은 이마이 의원과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이 질의와 답변을 하던 대목에서 나왔다.
이마이 의원이 2017년 공개 문서와 관련해 "문부과학성 직원이 쓴 것이냐"고 묻자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이 "문서에 대해서는 나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의석에서 자민당 의원들이 이마이 의원을 비판하는 야유를 보냈고, 아베 총리도 "네가 만든 것 아니냐"고 외쳤다.
일본에서 총리가 국회에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질의하는 의원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야유를 퍼붓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서의 출처를 묻는 의원에게 "네가 만든 것 아니냐"고 외쳤다는 것도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베 총리가 이런 야유를 하자 이마이 의원은 "엄청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좌석에서 발언을 한 것은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발언 내용은 철회하지 않았다.
다나하시 야스후미 예산위원장은 내각 관방의 니시무라 아키히로 부장관을 불러 "각료석에서 불규칙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고 아베 총리에 주의를 줬다.
송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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