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문영미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은 74일 동안 파업이 이어진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19일 “대화로 문제를 풀기 바라는 국민들과 철도 노동자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철도 노사의 최종 교섭은 결렬됐다”며 “20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국토교통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부에도 “4조 2교대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 안을 단 한 명도 제시하지 않아 교섭이 결렬됐다”며 협상 결렬과 파업의 책임을 정부와 사측에 돌렸다. 또 KTX-SRT 고속철도통합에 대해서도 어떠한 입장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열차 운행과 물류 수송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KTX와 새마을호ㆍ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의 운행이 감축돼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잡과 수출입 업체의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대입 수시 논술과 면접고사 등을 앞둔 수험생과 수도권으로 상경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클 전망이다.

코레일은 노조 측의 무기한 파업 선언에 따라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비상수송체제에 들어갔다.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82.0%로 운영하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ㆍ퇴근 시간대에 열차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출근 시간 92.5%, 퇴근 시간 84.2%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KTX는 평시 대비 68.9% 운행하고 일반 열차는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파업이 5주 차에 접어들면 대체 인력 피로도, 운행 안전 확보 등을 고려해 KTX 운행률은 필수유지업무 수준인 56.7%로 낮춘다. 화물열차는 한국철도 내부 대체기관사를 투입해 평시 대비 31.0% 운행하되 수출입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한다.

경기도도 도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파업 종료 시까지 비상수송대책 상황반을 가동한다. 도는 도민들의 출ㆍ퇴근길 혼잡에 대비해 감축 운행되는 광역전철 노선에 출ㆍ퇴근 시간대 시내버스를 집중 배차하고, 막차 운행시간을 연장한다. 이용 수요가 증가할 경우 예비차 및 전세버스를 투입한다.

시외버스는 수도권과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시외버스 17개 노선에 33회 증회할 예정이며, 이용 정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또 마을버스 682개 노선 2천457대는 현행대로 운행하되 시ㆍ군 자체 실정에 맞게 노선연장, 막차 1시간 연장운행 등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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