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 군소정당 난립 우려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야권(野圈)에선 '신당 창당' 바람이 불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6일 '보수 대통합'을 제안한 지 20일이 됐지만, 오히려 야권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15명이 모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변혁)은 연내 창당 목표를 공식화한 상황이다.바른미래당 출신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보수 정치를 펼치겠다"며 '보수 4.0' 또는 '자유 4.0'이라는 당명의 '청년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한국당 전신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던 무소속 이정현 의원도 전문 관료와 40대 이하 청년층이 중심이 된 신당을 내년 2월까지 창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보수 야권의 원내 정당은 우리공화당을 포함해 5개가 된다.

범여권 원내 정당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민중당 5개다. 바른미래당이 변혁 신당 창당으로 분당된 뒤 범여권에 편입되면 6개다.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등록 정당은 34개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원내 정당이 최대 11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당 창당' 바람이 부는 가장 큰 이유로는 선거법 개정으로 비례대표 의석이 늘면 군소 정당에 유리 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꼽힌다. 또 신당을 창당하면 민주당·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 협상 과정에서 요구할 수 있는 몫이 커진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현재 상황은 '떴다방 다당제' 수준"이라며 "지금 정당다운 정당이 몇이나 있느냐"고 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적어도 정의당은 '정당다운 정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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