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워너원SNS)

[서울=월드투데이] 송효진 기자 = 투표 조작으로 논란이 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이하 '프듀') 시리즈 시즌2를 통해 데뷔한 그룹 워너원 멤버 1명이 제작진의 투표 조작 속에 떨어질 멤버가 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검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는 엠넷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 등 '프듀' 제작진이 시즌1부터 시즌4까지 투표 결과를 조작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시즌이 거듭될수록 범행은 더욱 과감해졌다.

우선 안 PD는 아이오아이가 탄생된 2016년의 시즌1에서 1차 투표 61위 안에 있던 연습생과 61위 밖에 있던 연습생을 바꿔치기 했다.

이후 시즌2에서도 1차 투표 60위안에 있던 연습생 1명과 60위 밖에 있던 연습생 1명을 바꾸었고, 최종 데뷔조를 선발하는 투표에서 득표수를 조작해 11위권의 연습생과 11위권 밖의 연습생을 바꿔치기 했다. 워너원 멤버 1명이 조작에 의해 바뀐 것이다.

아이즈원이 탄생한 시즌3에서는 결과와 상관없이 데뷔시킬 연습생 12명을 미리 정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체 확정한 멤버들의 총 투표수 대비 득표 비율을 정해 생방송 당일 문자투표가 끝나면 온라인 투표와 문자 투표 합계에 득표 비율을 곱해 순위별 득표수가 나오도록 조작했다.

시즌4 역시 시즌3와 비슷한 방법으로 조작됐다. 그러나 시즌4에서는 이같은 일정한 득표비율이 드러나면서 사기극의 덜미가 잡혔다.

검찰은 이번 '프듀' 투표 조작 건에 대해 안 PD와 김 CP를 업무방해 혐의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 1회당 100원의 유료 문자 투표를 하게 해 시즌3에서 3600여만원, 시즌4에서 약 8800만원 등 총 1억2400여만원의 수익금을 챙긴 사기 혐의도 추가 적용했다.

또한 안 PD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예 기획사로부터 총 47회에 걸쳐 4600여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프로그램 보조 PD A 씨는 업무방해·사기 혐의, 아이돌 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수증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네티즌들은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이 같은 투표 조작으로 인해 떨어진 유력한 연습생으로 김종현, 강동호, 김사무엘 등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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