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는 경제를 잘 아는 분이며,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며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며 "그러나 갈등·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 통합·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행정부 2인자로 가면서 '3권분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그만큼 정 후보자가 국민 통합과 경제 회생이라는 절대적 명제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장 지명은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정 전 의장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이낙연 총리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총리가 된다.

전북 진안 출신의 정 후보자는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정 후보자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페퍼다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냈고,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부처 통솔 및 현장 경험으로 '경제 총리'에 적임이라는 평이다.

정 후보자는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6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고향을 지역구로 두다 2012년 19대 국회 때부터 '정치 1번지' 종로에 뿌리를 내렸다.

새정치국민회의에서 김대중 당시 총재 특보를 지냈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장, 민주당 대표 등 당 최고위직을 잇달아 역임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운영위원장,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20대 국회 전반기인 2016∼2018년 국회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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