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종로 이낙연VS황교안 '빅매치' 거론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내년 4·15 총선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를 놓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간 '빅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종로가 지역구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난 지난 17일 차기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현재 대선 주자 지지도 1·2위인 여야(與野) 대표 인사가 '대선 전초전'을 벌일 여지가 생긴 것이다.

양측 모두 "종로를 포함해 지역구 출마 여부 자체를 언급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당이 원한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지난 18일 "이 총리가 호남에서 4선(選)을 했지만 호남 4선은 수도권 재선보다도 무게감이 덜하다"며 "총리 출신이 서울에서 출마할 만한 지역도 몇 없는데, 때마침 종로가 비게 됐으니 종로 출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측근인 한 여권 인사도 "당초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를 겸하는 선거대책위원장에 무게를 뒀는데, 정 전 의장의 총리 지명이 큰 변수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총리 입장에선 종로에서 당선 시 전남지사 출신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전국구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격전지에 출마해 당에 기여했다는 명분도 얻을 수 있다.

이 총리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정대철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오늘 이 총리에게 '종로에 출마하지 말고 선대위원장으로 전국을 누비며 후배들을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종로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야권에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황 대표는 올 2월 당대표 취임 직후부터 꾸준히 종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그간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 쪽에 무게를 둬 왔다. 하지만 총선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당 내 기류도 바뀌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50% 현역 물갈이 등 고강도 쇄신까지 예고한 만큼 상징성이 큰 종로 출마 등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내가 어디를 원하는가보다 당의 전략이 우선"이라며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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