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도 의원도 꾸벅꾸벅 -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당 회의에서 졸고 있다.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자유한국당이 지난 19일 '공수처·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하며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계속된 장외투쟁으로 목이 쉬어 이날 연단에 오르지 못했다. 당 안팎에서 "강경 투쟁만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당 지도부는 장외투쟁 지속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열린 규탄대회는 태극기·성조기를 손에 든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국회 바깥에서 진행됐다. 지난 16일 국회 경내에서 열린 집회가 '폭력 논란'에 휩싸이자 국회사무처가 외부인 출입 통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도 규탄대회 참석자 가운데 일부가 국회 내부에서 여권 인사들에게 침을 뱉고 기물을 파손한 것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법·질서를 존중하는 우파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황 대표도 저서인 '국회·시위법 해설'에서 "입법 목적이 국회 구성원들의 신체적 안전 보장에 있기 때문에 국회의사당을 집회·시위 금지 장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로 썼었다.

한국당은 장외투쟁과 동시에 국회 로텐더홀 농성도 병행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3교대로 국회 본회의장을 지키는 방식이다. 황 대표는 아침·저녁으로 점호에 나서면서 대여 투쟁을 '성전(聖戰)'에 빗대 표현했던 것 으로 알려졌다.

그런 황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내가 말하는 순간에도 조는 의원이 있다"고 지적한 이후 잇따라 열린 당 회의에서 정작 자신이 졸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 재선 의원은 "황 대표의 '동원 정치'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원이 많다"면서 "민주당과 군소 정당 연합체가 밥그릇 싸움으로 와해되는 시점에 실리를 취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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