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문영미 기자 = 이주민들이 아파도 병원 진료를 꺼리는 가장 큰 요인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문영미 기자]

법무부·통계청의 2018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에 따르면 이주민 가운데 7.1%는 아픈데 병원을 못 간 경험이 있으며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한 이주민의 25.3%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갈 수 없다고 답했다.

장주영 이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한국말이 능숙한 한국계 중국인은 '치료비 부담'을 장애 요인으로 꼽는 경우가 많았지만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민은 의사소통 문제를 가장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민은 의사소통 다음으로 '시간 부족' 문제를 많이 언급했는데 이들이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주말이 아니면 병원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한국에 사는 이주민은 248만 천 명이다.

2007년 100만 명을 처음 넘긴 이후 12년 만에 약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장 위원은 "체류 자격이 신설·변경돼도 관련 홍보가 부족해 이들에게 어떤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주민 대상 의료 제공 분야에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주민 진료를 위해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 다국어로 번역된 자료를 제공하고 이주민 의료 정보 플랫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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