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문영미 기자 = 내년 경자년(庚子年)은 '흰쥐의 해'다.

흰쥐는 우두머리 쥐를 상징한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집쥐나 들쥐는 모두 갈색의 까만 눈이다.

실험동물 '흰쥐'[경기도 경제 과학 진흥원 제공]

흰 털에 빨간 눈을 가진 쥐는 보통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쥐로 대부분 외국 품종이다.

흰쥐는 우리나라에서 한해 400만 마리 가까이 '생산'되고 '희생'된다.

대표적인 실험동물로 인간을 위해 한평생을 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놓은 '2019 식품의약품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실험동물 공급자는 모두 60개다.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실험동물은 마우스, 래트, 기니피그, 햄스터, 저 빌(Gerbil), 토끼, 개, 돼지, 원숭이 등이다.

60개 실험동물 공급자가 지난해 생산한 이들 실험동물은 모두 409만 7천510마리이며 이 가운데 마우스(346만 4천893마리)와 래트(52만 3천125마리)가 97%를 차지한다.

실험동물 공급 관계자는 "흰쥐는 다른 실험동물에 비해 크기가 작고 새끼를 많이 낳는 데다 생애주기가 짧으며 온순하기까지 하다"라며 "게다가 실험 결과치 도출에 우수성이 있어 '살아있는 시약'으로 불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모든 실험 과정에 대해서는 자체 동물윤리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동물윤리 위원회는 흰쥐의 고통 등급 등에 대해 심사를 한다. 승인을 위해서는 흰쥐가 이빨을 가는 놀이기구 등의 설치가 필수다.

질환의 메커니즘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하게 되고 사체는 냉동 보관됐다가 처리 업체를 통해 소각 처리된다.

실험동물 위령제[경기도 경제 과학 진흥원 제공]

경기도 경제 과학 진흥원은 연말이면 실험동물 위령제를 열어 아래와 같은 추도문을 낭독하며 흰쥐의 희생정신을 기린다.

"모든 생명은 자연의 일부분으로 살고 죽는 것이 순리에 따르지만, 실험동물로 태어나 고귀한 생명을 희생하는 것에 대한 그 고마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생명에 대한 이해와 각종 질병의 극복, 나아가 인류 복지를 위한 실험동물의 희생은 이 자리에 모인 우리에게 생명 탐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귀중한 보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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