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김태식 기자 =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미국이 살해하면서 중동 내 긴장이 날카로워지는 가운데 이란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사진제공=뉴스1)

현지시간 4일 이란 케르만주(州) 담당 혁명수비대 골라말리 아부함제 사령관은 '이란이 미국에 어떻게 보복할 수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 걸프 해역을 지나는 모든 미국 선박은 우리가 타격할 수 있는 사정권 안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미군 항공모함이 이란에서 가장 가깝게 지나는 곳이고,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량이 수송되는 해로이기도 하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우리의 타격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걸프 해역의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요충지로, 이란군이 사실상 통제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을 억류하자 이란군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영국 유조선을 나포했다.

또 "중동과 서아시아에 주둔한 미군의 기지 35곳도 우리가 (미사일로) 쏠 수 있는 사정권 안에 있다"라며 미군 기지가 이란의 보복 공격의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라크 친 이란 시아파 민병대도 4일 이라크 군경에 "5일 오후 5시까지 미군 기지에서 최소 1천 m 이상 떨어지라"라며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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