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대표(좌),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우)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자유민주주의 진의(眞意)를 대통합의 힘으로 보여주자"고 지난 8일 밝혔다.

당내 친박계의 거센 반발에도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다. 새보수당도 "'보수 재건 3원칙'만 수용한다면 공천권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치권에선 "양당이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한 발씩 야권 통합으로 다가서는 모양새"라는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자유민주 세력의 하나 된 큰 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사회주의식 국가 권력에 맞서는 걸 넘어서 자유민주주의 승리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총선 승리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새보수당도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새집을 짓자'는 3원칙만 수용한다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면서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한국당이 3원칙을 수용한다면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또 "통합신당에 중립적인 지도부가 구성된다면 지도권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 지도부도 "유승민 측에서 공간을 열어준 만큼 보수 재건 3원칙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핵심 의원은 "당내에서 일부 반발이 있지만, 통합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의원이 압도적 다수"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 측근 인사도 "유승민계에서 한발 물러선 만큼, 황 대표도 3원칙 수용에 대해 조만간 결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통합 반대 세력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황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유승민계, 안철수계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반문(反文) 세력과도 뭉쳐야 한다"면서 "3원칙은 그렇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고, 한국당이 찬밥 더운밥 가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수 재건 3원칙'을 둘러싼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갈등 양상이 한쪽에선 계속되고 있다. 새보수당 유 의원은 이날도 "보수 재건 3원칙을 배척하는 세력과는 손잡을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거듭된 3원칙 수용 촉구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통합추진단장을 맡은 원유철 의원은 "원희룡 제주지사가 소통 창구로서 유승민 의원을 만나서 황 대표의 우파 통합 선언문을 사전에 공유한 것으로 안다"면서 "당시 일부 문안에 수정 요구까지 했던 유 의원이 이제 와서 '3원칙을 더 분명히 말해 보라'고 채근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