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한기택 기자 =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에서도 니코틴 등 유해 성분이 방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배꽁초가 버려진 곳의 공기 온도가 높을수록 꽁초에서 나오는 니코틴 방출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29일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더스틴 포펜디크 박사 연구팀은 불을 끄고 버려 완전히 식은 담배꽁초에서도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니코틴양의 최대 14%가 매일 방출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담배 피우는 기계를 이용, 2천100개비가 넘는 담배를 태우고 남은 꽁초로 니코틴을 포함, 8가지 화학물질의 방출량을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담배꽁초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들은 대부분 첫 24시간 동안 공기 중으로 방출됐다.

특히 니코틴과 트라이아세틴(triacetin)은 담배꽁초가 버려진 후 5일이 지나서도 첫 24시간 동안 방출량의 약 50%가 방출되고 있었다.

트라이아세틴은 담배 필터를 단단하게 만드는 데 흔히 사용되는 가소제(plasticizer)이다.

특히 꽁초가 버려진 곳의 공기 온도가 높을수록 꽁초에서 나오는 니코틴 방출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버려진 담배꽁초 하나에서 7일 동안 방출된 니코틴의 양은 실제 담배를 피울 때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양과 비슷했다.

이는 집에서 담배를 피운 뒤 꽁초를 버린 재떨이를 1주일 동안 비우지 않고 방치했을 때 비흡연자의 니코틴 노출량이 예상치의 2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고 나서 꽁초를 그대로 버릴 것이 아니라 밀폐가 가능한 금속 또는 유리 용기에 넣어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담배꽁초 연구는 NIST와 미국 식품의약청(FDA)간의 협약에 따라 흡연이 인간 생명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연구하는 과정의 일부로 진행됐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