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유필영 기자 = 일본 정부가 31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해양 방출’이나 ‘수증기 방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보고서를 31일 채택했다.

그동안 일본 경제산업성 내 소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출, 수증기 방출, 저장 탱크를 지하에 매설, 오염수를 전기분해 후 수소 형태로 방출, 땅속 주입 등 5개 방안을 놓고 검토를 해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내 소위원회는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희석해 바다로 흘려보내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란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마련했다.

그동안 경산성 소위는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출, 수증기 방출, 저장 탱크를 지하에 매설, 오염수를 전기분해 후 수소 형태로 방출, 땅속 주입 등 5개 방안을 놓고 검토를 해왔다.

이날 최종 보고서에서는 두 가지 방안이 모두 명시됐으나 “해양 방출의 경우 대기 중 방출보다 설비 운용이나 방출 후 방사성물질 모니터링 등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특히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인근 어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듯 “대기 중 방출 땐 더 많은 산업이 사회적 영향을 받게 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가 주입되고 있는 데다, 외부의 지하수까지 원전 건물 내로 흘러들어 가고 있어 하루 평균 100톤 이상의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내에 설치한 물탱크에 이 오염수를 저장해두고 있지만, 오는 2022년 8월이면 이 물탱크도 포화상태(약 137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 후속처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작년 12월 기준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는 117만여 톤의 방사성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그간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하라다 요시아키 전 환경상이 퇴임 전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방안은 바다 방출 외 방법이 없다”라며 불을 붙이고, 오사카 시장 등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오사카 앞바다에 방출하는 데 협력하겠다”라고 거드는 등 지속적인 공론화를 해왔다.

일본 정부는 주요 방사능 물질을 제거한 후 이를 희석해서 바다에 방출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염수 처리 이후에도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이 그대로 남아 있는 데다가 일본 정부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처리수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적도 있다.

일본 정부는 경산성 소위의 보고서를 기초로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방법과 시기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