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의원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바른미래당의 원내 교섭단체 지위(현역 의원 20명)가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경기 수원갑·사진)이 4일 탈당 선언을 하면서 상실하게 됐다.

이찬열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09년 재·보궐선거에서 손 대표의 지지에 힘입어 국회에 입성했다. 손 대표가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때 함께 당적을 옮겼다. 그는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자유한국당 또는 중도·보수 통합신당으로 당적을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탈당 소식을 들은 손 대표는 "지난주 이 의원이 탈당해 한국당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야권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측은 "이 의원에게 합류 제의를 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자신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며 당무(黨務)를 거부한 김관영·주승용 최고위원, 장진영 비서실장, 임재훈 사무총장, 이행자 사무부총장을 해임했다. 이들은 손 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 요구를 거부하자 최고위에 불참하며 당무를 거부해왔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 당 원외위원장 등 자신의 측근들을 앉혔다.

이날 해임된 임 총장은 "손 대표가 당 재건을 위해 혼신을 다해온 중진들을 내쳤다"며 "손 대표가 이제라도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은 다시 토담집으로 가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당에 혼자 남아서라도 '의전(儀典) 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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