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김태식 기자 =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미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아이오와 민주당이 현지시간 4일 공개한 개표 62% 상황 기준 집계결과,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26.9%의 득표율(대의원 확보 비율)로 1위에 올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위를 달리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3위인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위에 머물렀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샌더스'가 양강을 형성하는 듯했으나 중간집계를 기준으로 경선 구도가 부티지지와 샌더스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이오와 민주당이 현지시간 4일 공개한 개표 62% 상황 기준 집계결과, 부티지지 전 시장이 26.9%의 득표율(대의원 확보 비율)로 1위에 올랐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 25.1%, 워런 상원의원 18.3%, 바이든 전 부통령 15.6%를 각각 기록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12.6%, 앤드루 양 1.1%, 톰 스테이어 0.3% 등이었다.

이는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부분인 대의원 확보 비율을 기준으로 한 수치이다.

특히 부티지지 전 시장은 15% 미만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2차 투표에서 샌더스 상원의원, 워런 상원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몰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자 총수 단순합산 기준으로는 샌더스 상원의원 26%, 부티지지 전 시장 25%, 워런 상원의원 20%, 바이든 전 부통령은 13%를 각각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CNN방송은 부티지지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고, WP는 샌더스와 부티지지가 초반 결과에서 리드하고 있다고 전했다.

62% 개표 기준으로 '깜짝 1위'에 오른 부티지지 전 시장의 급부상은 여러 측면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젊은 후보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중도 성향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남편'을 둔 동성애자이기도 하다.

하버드대 재학 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하고, 유명 컨설팅 업체인 매켄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이력에다 해군 정보관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경력까지 갖춰서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초반부의 승기를 잡은 만큼 그 여세를 몰아, 오는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바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의 선전에는 세대교체 및 변화에 대한 요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밤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샌더스 상원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현 순위가 최종 개표 결과로 그대로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이 흐름이 향후 경선 구도에 그대로 이어질지는 다소 불확실해 보인다.

이번 결과는 코커스가 아이오와주 내 99개 카운티, 총 1천678개 기초 선구에서 일제히 시작된 전날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로부터 21시간 만에 '늑장 발표' 된 것이다.

현 개표상황 기준으로 부티지지 전 시장의 '1위 기록'도 개표 결과 지연 파동의 여파에 가려 빛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