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투데이] 남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며 공장 문을 닫았던 국내 자동차 공장들이 대부분 조업 재개를 하고 있다.

업계와 정부의 노력으로 와이어링 하니스(차량 여러 전기장치에 연결되는 배선)등 공급이 중단되었던 부품이 공급되면서 우려했던 부품 장기 부족 등 위기는 넘긴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 완성차 생산공장의 생산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 협력업체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어 업계의 어려움이 완전히 해결된 상태는 아니다.

17일 자동차·부품업계는 대부분 정상가동되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부족으로 4일부터 순차 휴업에 들어갔던 현대차는 이미 11∼14일 공장별로 조업을 재개한 데 이어 17일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한다.

기아자동차는 화성공장이 10일 하루 휴무한 뒤 11일부터 정상 가동 되었고, 광주 1공장의 셀토스·쏘울 라인이 12일, 광주 2공장 스포티지·쏘울 라인이 14일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다만, 소하리공장은 부품 부족으로 18일까지 휴업을 하고, 광주 3공장(봉고·트럭)은 19일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외국계 회사 중에는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강조하며 휴업 없이 정상 가동하던 한국지엠(GM) 부평1공장이 17∼18일 휴업하고 19일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휴업을 시작한 쌍용자동차는 이달 13일 9일간의 휴업을 끝으로 평택공장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르노삼성차는 11∼14일(4일) 휴업한 뒤 15일부터 조업을 재개해 모두 정상 생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는 일부 완성차 공장의 생산 차질이 예고됐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이후에는 추가 휴무 없이 모두 정상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춘제(설) 연휴 이후 중국의 부품공장들이 가동을 시작했지만, 직원들 복귀후 자체 감염 예방을 위해 14일간 자가 격리를 시행하는 곳이 많아 공장 가동률이 떨어져 국내에 공급하는 부품의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 완성차 공장들은 생산라인을 돌리면서도 생산속도는 조절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중국산 부품 공급이 회복하기만 한다면 국내에서는 특근 등을 해서라도 생산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완성차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문제가 더 크다.

중국에 공장을 있거나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부품업체와 이 부품회사에 자재를 납품하는 소규모 업체 등은 대응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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