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베니스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관광하는 모습 (사진제공=AFP/게티이미지)

[서울=월드투데이] 김영은 기자 =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북유럽인 덴마크와 노르웨이 까지 확산되며 유럽 전역이 코로나 공포에 떨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확진 사례가 보고된 곳은 '슈퍼 전파자'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러시아, 에스토니아, 조지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등 20개국이다.

2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를 여행하고 최근 돌아온 남성이었다.

발트해 연안국 에스토니아도 27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26일 노르웨이도 첫 확진자를 보고했다.

스웨덴, 핀란드에서는 1월 말 한명에 불과하던 확진자가 26일 이후 늘어나며 현재 각각 확진자 7명, 2명이 됐다. 이들은 대체로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의 인접국인 크로아티아에서도 27일 기준 확진자 3명이 발생했으며 첫 확진자는 이탈리아 방문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코로나19 슈퍼 전파자가 되고 있다. 특히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에서 환자들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NYT)의 코로나19 실시간 현황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전날보다 199명 늘어난 655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 수는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이란(26명) 다음으로 많은 17명이다.

확진자 중 248명은 유증상자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56명은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에 있다.

한편,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남부 나폴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했다. 양국은 비상 상황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국경 폐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1번 확진자는 검사를 받은 병원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대거 환자를 발생시켰지만 이 남성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최초 감염자 또는 이른바 '0번 감염자'는 여전히 미궁속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독일 48명, 프랑스 38명으로, 각각 세계 9번째, 12번째에 해당한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세계 최소 48개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뉴욕타임즈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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