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문영미 기자

[서울=월드투데이] 문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되며 4월 개학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학교 신학기 개학일을 4월 6일로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전국 학교 개학일은 원래 3월 2일이었지만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확산되어 총 5주 미뤄지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개학을 1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가 이달 12일 다시 2주일을 더 미룬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3차 개학 연기(3차 휴업 명령)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들이 밀집도가 높은 학교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사회까지 확산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안전한 개학을 위해서는 현시점으로부터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개학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새학기 개학이 4월이 된 것은 1962년 3월 학기제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단위로 휴업 명령을 내린 것도 이번이 최초다.

이날 교육부는 '4월 개학'에 따른 학교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사일정과 방역 관리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개학 연기 4∼5주차에 휴업하는 일수인 열흘을 법정 수업일수(초중고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감축하라"고 권고하고 줄어드는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이수단위) 감축도 허용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감염병 확산세에 따라 4월 6일 전에 개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변동에 따라 '4차 개학 연기'를 하거나, 역으로 3월 말에 다시 개학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올해 대입 일정은 고교 개학 연기가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여러 가지 변경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 기간동안 원격 학습을 지원한다.

교사들은 휴업 3주차인 이번 주 20일까지 온라인 학급방을 통해 학습 콘텐츠와 일일 학습 방법 등을 안내한다. 휴업 4주차인 23일 이후부터는 휴업 종료 후 정상 수업 운영을 고려해 더 체계적인 교과학습 프로그램과 과제·피드백을 제공한다.

교육부는 정보소외계층 학생에게 컴퓨터·인터넷비를 지원하고,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를 학생이 대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학이 연기되는 동안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긴급돌봄은 오후 7시까지 계속 제공한다. 어린이집도 긴급 보육을 계속 실시한다.

22일로 예고했던 어린이집 휴원도 4월5일까지 2주 연장하고 긴급 보육을 실시한다. 또한 유치원, 학교와 동등한 수준의 감염증 예방 조치 및 행·재정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교육공무직 중에 조리원과 같은 방학 중 비근무자에게 청소·위생·시설 관리 등 대체 직무를 부여하겠다는 방안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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