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서울=월드투데이] 유필영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매일 수백 명씩 늘고 있는 가운데, 수도인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미국 뉴욕을 따라갈 것이란 불길한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요시모리 다모쓰(吉森保) 일본 오사카(大阪)대 의대 교수(62)는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앞으로 3주 뒤 도쿄는 지금의 뉴욕처럼 돼 있을지도 모른다. 이달 말 도쿄에서만 2000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요시모리 교수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뉴욕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13명(사망 2명 포함)으로 이달 2일 도쿄도의 누적 확진자 684명(사망 16명)과 비슷했다.

그러나 뉴욕의 확진자는 그 후 불과 3주 만에 8만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발원국 중국을 돌파했고, 6일기준 12만여명에 이르렀다. 사망자는 2200여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138명이었던 도쿄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같은 달 29일엔 430명으로 늘었고, 이달 5일 기준 1033명(사망 30명 포함)을 기록하며 1주일 새 2.4배로 급증했다.

요시모리 교수는 "도쿄와 뉴욕의 감염 증가 비율이 거의 같다. 직선형이 아니라 지수함수 형태로 증가하고 있다"며 "도쿄가 3주 늦게 뉴욕과 같은 운명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최악을 대비해야 할 때"라고 우려했다.

뿐만아니라 미 컬럼비아대 메디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일본인 의사 시마다 유이치(島田悠一·37)도 6일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도쿄는 2~3주 전 뉴욕과 비슷하다"고 같은 의견을 전했다.

시마다는 특히 "일본 방송을 보면 사람들이 방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3주 전 뉴욕 사람들도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는커녕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를 피하는 기본적인 일도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뉴욕은 미국에서 대중교통으로 통근·통학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로서 식당·술집 등도 많다. 이런 곳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다"며 "도쿄가 (뉴욕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전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NHK '일요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가(중앙정부)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고 본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선포를 거듭 촉구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는 7일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도쿄도를 포함한 수도권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