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월드투데이]김영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 노인요양시설 사망자가 무려 3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주(州)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 현황을 취합한 결과, 노인요양시설 사망자는 모두 36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열흘 전 집계치인 450명과 비교, 700% 폭증한 수치다.

AP통신은 만성적인 관리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노인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개인 보호장비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요양시설 집단 사망 현상을 초래했다고 보았다.

미 전역에서는 고령자들이 밀집한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일이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최대 확산 지역인 뉴욕주에서는 노인요양시설 거주자 9만6천명 중 1880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미국에서 노인요양원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최초로 발생한 시애틀 외곽의 '라이프케어센터'에서는 현재까지 43명이 숨졌다.

연방정부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이 요양원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폐렴 환자 발생 사실을 제때 보고하지 않았고, 요양원 거주자에게 적절한 응급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라이프케어센터'에는 61만1100달러(7억4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교외의 한 요양원은 10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42명이 목숨을 잃었고, 인디애나주 중부 지역의 한 요양원에서도 24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또한 매사추세츠주 홀리요크의 재향군인회 요양시설에선 88명이 감염, 33명이 사망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매사추세츠주 검찰은 성명에서 "재향군인 요양 시설이 코로나19 확산 기간 노인들에게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는지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