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사진제공=뉴스1

[월드=월드투데이]김태식 기자= 일본 도쿄신문은 23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자가격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 경호요원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는 정보가 있다. 경호원의 바이러스 감염이 사실이면 김 위원장의 신변 경호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현재 평양을 떠나 "자가격리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주재를 끝으로 그의 공개행보를 보도하지 않고 있고 특히 이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했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에 불참한 건 2012년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각국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턴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제기돼온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 고위 당국자 출신의 한 탈북인사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태양절) 참배는 정권의 정통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미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김정은은 불참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쿄신문은 현재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장소는 강원도 원산의 전용 별장(특각·特閣)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원산은 김 위원장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고, 그곳의 특각은 전국 수십개 별장 중에서도 가장 훌륭해 김 위원장이 자주 찾았다"면서 "김 위원장이 평양보다 원산을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 머물면서 수술 등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어떤 치료를 받았더라도 심각한 상태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상황 변화에 항상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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