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한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 (사진=연합뉴스)

[월드=월드투데이]유필영 기자=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2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나가사키시 고야기초에 정박한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의 승무원 130명을 추가 검사한 결과 ,14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전날인 22일 나가사키현은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 33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이 크루즈선의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밀접 접촉 가능성이 있는 승무원 5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33명의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총 48명이다.

나가사키시에 따르면 코스타 아틀란티카에는 승객은 없고, 승무원만 623명이 탑승하고 있다. 대부분이 외국 국적자이고, 일본인이 1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회사인 코스타 크루즈에서 운영하는 이 선박은 올해 1월 29일 나가사키에 입항해 2월 20일부터 3월 25일까지 나가사키항에서 수리를 받고 정박 중이었다. 당초 나가사키시는 지난달 14일 나가사키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 선박을 타거나 배에서 내린 사람은 없다고 밝혔으나, 조사 결과 병원 진료 등을 이유로 시내를 오간 승무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지난 19일 코스타 크루즈사에서 4명에게 발열 증상이 있다고 나가사키시 보건소에 연락했고, 검사 결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스타사에 따르면 승무원 중 수십명이 발열 증세를 보이고 있어 확진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 지난 2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승선자 3700여명 중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일본 정부는 중증 환자를 제외하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2주일 넘게 내리지 못하도록 한 채 선내 감염을 확산시켰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례처럼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도 코로나19가 폭증될 가능성이 제기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번에도 중증자를 제외하고는 하선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장장관은 이탈리아 정부의 협력 요청에 따라 후생노동성 직원과 감염증 전문가를 이미 파견했다고 밝히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도 관여했던 전문가들과 협력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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