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울산=월드투데이]이새라 기자=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팬티 세탁 숙제를 내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교사를 파면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울산의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 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 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남자교사 A는 온라인 개학 후 학부모와 SNS 단체방을 만들어 학생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청하고, 각각의 사진에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댓글을 수차례 달았다"며 "이런 댓글들로 인해 국민신문고에 한차례 신고가 들어갔고 교육청이 A교사에게 해당 문제를 전달했으나, 이후 A교사는 팬티 빨기 숙제를 내며 또다시 아이들을 성적 대상화 하며 성희롱을 멈추지 않았다"고 공분했다.

이어 청원인은 "초등학교 교사는 인권 감수성이 훨씬 민감해야 하며, 성 인지 감수성 또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야 한다"며 "초등학생들은 교사를 '모델링'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교사가 하는 말이나 몸짓을 그대로 내면화하며 학습하고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A교사가 계속 교단에 남아있게 되면 아이들이 성희롱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학습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도 지난번처럼 미온적으로 대응하면 A교사는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상처를 줄 것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A교사를 파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20분 기준 4만6천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은 한 달째인 5월 28일까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책임 있는 당국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전날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A교사는 학생들의 사진과 인사 글에 댓글을 달며 '우리 반에 미인이 넘(너무) 많아요…남자 친구들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 등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

A교사는 이런 표현으로 교육청에서 주의를 받고도, 최근 주말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세탁)'를 내며 사진을 함께 올려달라고 게시했다.

학생들이 세탁 사진을 제출하자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부적절한 댓글을 달아 큰 논란이 됐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 게시자에게 '직접 연락을 주셔서 오해를 풀자. 부모와 소통이 덜 된 상태에서 과제를 내준 것이 실수다'라며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논란을 만들었다.

울산교육청은 27일 해당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가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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