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갓갓'(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남궁진 기자= 미성년자 피해자들의 성착취물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의 시초인 'n번방' 운영자 '갓갓'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검거한 갓갓은 남자 대학생으로, 11일 경찰은 갓갓인 문씨(24)에 대해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IP 추적 등 기존의 인터넷 범죄 수사기법에 디지털증거분석기법을 가미해 A씨를 잡았다.

문씨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과는 달리 공범으로 사회복무요원을 쓰지 않았고 암호화폐 거래도 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인정보 파악이 어려운 텔레그램 상에서만 활동하고 수개월 전 텔레그램 활동을 접으며 자신의 흔적을 지워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문씨는 트위터에서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해킹해 가학적인 성착취 영상을 스스로 찍게한 뒤 '노예화'를 시킨 혐의를 받는다. 암호화폐로 성착취물영상 대화방 입장료를 받았던 조씨와는 달리 문화상품권 1만원 정도의 입장료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월 수사전담팀인 사이버수사대에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 여청수사팀 등을 추가로 투입해 갓갓 검거에 주력해왔다.

경찰은 지난달 말 문씨를 갓갓으로 특정하고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해왔으며, 최근 경찰이 결정적인 증거를 꾸준히 들이밀자 자신이 갓갓임을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4일 "갓갓에 대해서 의미있는 수사 단서를 확보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입증하기 위한 근거 자료를 선별하고 있다"며 수사의 진도를 언급했다.

경찰은 문씨를 지난 9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며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같은날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것이며 이후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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