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사진=연합뉴스)

[서울=월드투데이]김우정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가 이미 10년 전부터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인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 김현정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니가 미국에 오실 때마다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과 윤미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털어놓으신 지가 벌써 10년이 다 돼 간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으로, 이 단체를 이끌던 윤 당선인은 회계 부정 및 횡령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일단 한국에 돌아가시면 그들에게 호통을 칠지언정 결국은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수요 시위에 서는 것을 보면서 저는 숙연해졌다. 할머니는 그런 분이다"며 "일본에까지 가서 악의적인 극우파들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용기 있는 증언과 혹독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비판을 몸소 이끌었던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이 정파적으로, 조직 이기주의로 가는 것을 눈치채고 정의연에도 나눔의 집에도 소속되는 것을 거부했다"며 "독립적으로 활동을 펼쳐왔고 그랬기 때문에 미국에서 눈부신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2007년 위안부 결의안(미국 하원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등을 요구하며 통과시킨 결의안), 2015년 아베 방미시 일본을 압박하는 그림자 시위, 2015년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기림비 결의안 통과 등은 이용수 할머니가 계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들 중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 운동의 대표 활동가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과연 그 일을 해내는 방법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며 "할머니의 문제 제기를 일부 언론의 악의적 공격과 동일시해 할머니를 모욕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의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는 지 모르겠다. 수요집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김대표는 "그제 이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샌프란시스코 위안부정의연대 공동의장인 판사(릴리안 싱·줄리 탕) 등과 컨퍼런스 콜을 했다"며 "그들은 할머니께 '당신이 영웅이며, 당신의 말에 100% 동의하고 지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혼다 전 의원은 2007년 미국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인물이다.

김 대표는 "이 할머니를 그냥 피해자 또는 나이 많은 노인쯤으로 치부하지 말고 왜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게 됐는지를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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