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정윤경 기자=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확산 경로를 예측할 수 없는 곳곳에서 일어나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하루동안 국내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명으로 집계됐다.

클럽, 물류센터, 교회, 탁구장, 방문판매업체, 동포쉼터, 어르신보호센터 등 시설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지금은 수도권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언제든지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위기상황이다. 지역발생 43명 중 수도권에서만 41명이 나왔다.

지난달은 주로 클럽과 물류센터발(發) 집단감염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달부터는 탁구장과 방문판매업체를 고리로 제2, 제3의 시설로 n차 감염이 번지고 있다.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집단감염은 전날까지 68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리치웨이를 방문했다가 쉼터에 연쇄전파를 일으켜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리치웨이에서 전파된 코로나19는 별도의 경로로 경기 성남의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인 '엔비에스 파트너스'로도 번졌다. 이 업체는 전날까지 최소 6명이 확진됐는데, 이들 중 일부가 리치웨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천구 탁구장발 집단감염도 탁구장 회원이 방문한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로 전파됐으며, 이 교회 신도가 속한 광명어르신보호센터에도 연쇄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송파소재 ‘강남대성학원’ 근무자 또한 탁구장발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보험대리점, 콜센터 등에서도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며 감염경로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보통 감염병이 어느 집단에서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산 경로를 차단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연쇄감염의 속도가 역학조사 속도보다 빨라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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