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서울=월드투데이]최용환 기자= 대한항공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17일까지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희망 휴직을 신청받는다고 밝혔다.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희망 휴직은 무급으로 실행된다. 휴직 기간은 오는 7월1일부터 최소 6개월, 최대 1년으로 현재 휴업 중인 직원과 이달 말 단기 희망휴직이 끝나는 직원도 대상자에 포함한다.

대한항공은 이달 미주·유럽·동남아 노선의 운항을 일부 재개했으나, 전년 대비 80%가량 급감한 상황이다. 또한 아직 교민 수송 등의 목적으로 운항이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여행객 수요 회복이나 노선 정상화 등을 기대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현재 국제선 110개 중 겨우 25개 노선(주 115회)을 운항하고 있다. 미국(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워싱턴, 애틀랜타, 시카고), 캐나다(밴쿠버, 토론토), 유럽(파리, 런던,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동남아(방콕, 하노이, 호치민, 싱가포르, 마닐라, 프놈펜, 양곤, 쿠알라룸프, 자카르타), 중국(심양), 대만(타이베이), 일본(도쿄) 등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창립 이후 최초로 지난 11월 일반 지상직 직원 및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 휴직을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1~3개월의 단기 희망 휴직을 실시했고 4월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휴업에 돌입하여 6개월간 필수 인력만 남기고 70%가량의 순환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조종사의 무급 휴직 기간도 연장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4월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반납하기로 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1조원의 유상증자도 진행한 데 이어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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