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부산=월드투데이]정윤경 기자=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6명이 무더기로 쏟아지며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부산시와 국립부산검역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8시 부산 감천항에 들어온 러시아 국적의 냉동화물선 A호(3400t)의 전체 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호에는 배에 실린 냉동 화물을 내리기 위한 하역 작업 과정에 투입된 부산항운노조원 34명을 포함, 확진자와 접촉한 내국인 항만 근로자 160명 정도가 자가격리 조치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은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을 예정이다.

부산항 감천항 관계자에 따르면 항운노조원은 대부분이 마스크를 미착용했으며 러시아 선원 중 10~20% 정도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턱 아래에 걸쳐놓았다.

항운노조원과 러시아 선원은 너비 1∼2m 가량의 선박 통로에서 수시로 지나쳐 집단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선박에 타고 있던 선장은 일주일 전 발열 증상을 보여 먼저 하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은 러시아로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사실을 통보받은 한국은 접촉자인 선원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