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사진=로이터)

[월드=월드투데이]서정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 글을 방치하며 촉발된 미국 기업들의 ‘페이스북 유로 광고 보이콧’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뒤늦은 수습에 나섰으나, 광고를 중단하는 기업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의 주가가 하루만에 8.3% 급락하며 시가총액 560억달러(67조4000억원)가 증발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인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료 광고를 게재하던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보이콧이 확산되자,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광고에서의 헤이트 스피치를 금지하고 내부규정을 위반한 게시글에 라벨을 붙이겠다”고 뒤늦게 선언했다. 그러나 광고 게재 중단을 선언하는 기업은 줄지 않고 160여개를 넘어섰다.

스타벅스, 코카콜라, 펩시콜라, 유니레버, 허쉬, 리바이스 등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파급력이 강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을 '폭도'(thugs)라고 지칭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는 이에 경고 딱지를 붙였으나,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자 인종차별과 혐오표현을 방치한다는 비난과 함께 기업들은 대대적인 광고 보이콧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코카콜라, 혼다, 허쉬 등이 보이콧 행렬에 동참하고 27일 펩시콜라도 보이콧을 발표, 28일 스타벅스 또한 광고를 중단했다. 이 밖에도 아웃도어 업체인 파타고니아와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도브, 벤앤제리 등 유명 기업의 참여는 더욱 늘어났다.

이들 기업들은 "이익을 좇는 증오 확산을 중단하라(Stop Hate for Profit)'는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트위터의 광고 중단 행렬에도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보이콧 운동 영향으로 페이스북 주가는 26일 하루 만에 8.3% 하락했으며, 이 여파로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한 저커버그의 재산도 약 72억달러(약 8조6000억원) 증발했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697억달러(84조원)의 광고 매출을 올리며 미국 온라인광고사업자 2위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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