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프테리아가 확산하고 있는 베트남 자라이의 질병 통제 검문소 (사진=VnExpress)

[월드=월드투데이]서정만 기자=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코로나 모범국'으로 불리는 베트남에서는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 '디프테리아'가 급속히 확산하며 세 명이 숨졌고, 65명이 추가 감염됐다.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 균에 의해 생기는 급성 전염병으로, 호흡기 점막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디프테리아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감염자의 비말이나 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독소에 의해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응우옌 탄 롱 베트남 보건부 장관 대행은 7일 보건부 회의에서 "올해 초부터 7일 현재까지 디프테리아에 감염된 사례는 지난해보다 3배가량 많다"며 "발병 지역은 더 많고, 모든 연령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사망률이 상당히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발병이 확산하는 지역은 닥농·꼰뚬·자라이·닥락성 등 중남부 고원지대로 알려졌다. 당국은 7일 디프테리아 환자가 보고된 각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마을을 봉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디프테리아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도 10%에 이른다. 전세계적으로 디프테리아는 예방 백신이 널리 보급되며 1980년부터 발병이 90% 넘게 줄어들었으며, 한국의 경우 1987년 이후 발생한 환자는 없다.

베트남의 갑작스러운 디프테리아 확산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낮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베트남은 83일째 코로나19 국내 감염자가 0명으로, 코로나 청정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369명에 불과하며, 사망자는 0명이다. 코로나19 발발 초기 철저한 외부 유입 차단과 강력 봉쇄 조치가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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