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피해자 주장 의심스러워, 박원순 시장님 죽음으로 미투 처리 모범" 논란
상태바
윤준병 "피해자 주장 의심스러워, 박원순 시장님 죽음으로 미투 처리 모범" 논란
  • 김대현 기자
  • 승인 2020.07.14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월드투데이]김대현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밑에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죽음을 통해 미투 처리의 모범을 보였다고 옹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의원은 당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의 떠남에 담긴 숨은 유지'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박원순 시장님은 누구보다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이라며 “(피해자의 주장은)이해 되지 않는 내용” 등 피해자 측의 주장을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윤 의원은 글에서 "박원순 시장님 가시는 마지막 길을 고향 창녕에서 배웅하고 올라간다. 닷새 내내 고인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의문이 머리를 맴돌았다. 박원순 시장께서는 죽음으로써 모든 것에 답하고자 하셨을 것 같다. 이제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직접 여쭤볼 수가 없어서 죽음에 담긴 숨은 유지는 그저 추론해볼 수밖에 없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님은 누구보다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이라며 성희롱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던 서울대 조교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그는 본인이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박 시장님으로부터 미투 방지대책을 주문받아 수립해 실행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박 시장님은 통상의 기대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인지 감수성을 요청하셨고 그런 감수성을 가지고 시장직을 수행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권에서 미투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박 시장님은 그런 부류의 사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고 농담으로 말했다. 시장께서 주문하셨던 미투 방지대책의 큰 골격은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 미투 사건을 예방하고, 사건이 발생하면 2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피해자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대책을 강구하되 가해자의 범죄가 사실로 밝혀지면 엄하게 처벌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인권과 페미니즘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분이 자신이 고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신 후 얼마나 당혹스럽고 부끄럽게 느꼈을까"라며 "순수하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시라 고소된 내용의 진위와 관계없이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주변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 같다. 이후에 전개될 진위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과 논란 과정에서 입게 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서 답하신 것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며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13일 오후에 있었던 피해 주장인 측의 기자회견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윤의원은 “행정1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피해자를 보아왔고,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침실, 속옷 등 언어의 상징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며 피해자 측이 극단적 단어 사용을 통해 있었던 일을 왜곡해 확대 재생산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인지 살펴봐야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 글과 관련, 여성변호사협회 서혜진 인권이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너무 많아서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가 없다"며 "오히려 박원순 시장이 진실 규명을 사실상 어렵게 만든 그러한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소인이 비서로 근무했을 당시에 서울시에서 책임 있는 부시장의 직위에 있었던 분이 이러한 식의 발언을 한 것이 놀랍다"고 윤 의원을 질타하는 발언을 했고, 논란이 커지자 윤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글을 올려 “피해자 입장을 존중한다”며 해명과 사과에 나섰다.

김대현 기자    kdh2875@daum.net


기사 URL : http://www.iworld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92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