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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투데이]황희진 기자=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좋은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용인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하 교수 연구팀은 중성지방과 HDL 수치, 남성호르몬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aging mal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45세 이상 성인 남성 1055명의 중성지방 수치를 HDL 수치로 나눈 값이 가장 작은 그룹(Q1)부터 가장 큰 그룹(Q4)까지 총 4그룹으로 분류해 결과치에 대해 분석했다. 값이 작은 Q1에서 값이 큰 Q4로 갈수록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HDL 수치는 낮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Q1에서 Q4로 갈수록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호르몬결합 글로불린 수치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연령,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혈압, 총콜레스테롤 등을 보정한 결과 Q1그룹보다 Q4그룹이 남성호르몬이 낮을 위험이 1.96배, 성호르몬결합 글로불린이 낮을 위험이 3.9배로 나타났다.

이용제 교수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성 기능 저하, 2형 당뇨, 대사증후군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도 커진다"며 "중장년 남성에게 무기력, 만성 피로, 체형 변화, 성욕 저하 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뇌혈관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태하 교수도 "HDL은 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 시키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데, 유산소 운동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라면서 "중성지방을 줄이기 위한 식생활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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