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월드투데이]서정만 기자= 중국에서 3000명 이상이 브루셀라병 확진 판정을 받으며 코로나에 이어 또다시 전염병 창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중국 매체 신경보는 중국 란저우 당국에서 지난해 12월 중국농업과학원 산하 란저우 수의연구소에서 브루셀라병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이달 14일까지 란저우 주민 2만1847명을 검사해 3245명이 브루셀라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공장의 부주의로 확인됐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며 살균이 제대로 되지 않아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외부로 퍼졌다. 연구소가 위치한 지역에서 주로 동남풍이 불어 그 방향에 있던 란저우 수의연구소의 연구원과 지역 주민 등이 흡입,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감염된 것이다.

브루셀라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으로, 소와 양 등 가축을 통해 사람에 전파된다. 멸균처리 되지 않은 우유·생치즈 등 유제품 섭취로도 걸릴 수 있다. 사람이 브루셀라균에 감염되면 3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오한·두통·피로 등 전신 증세가 나타난다. 치사율은 2% 이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엔 척추염·골수염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문제점은 아직까지 브루셀라병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되면 테트라사이클린·스트렙토마이신·클로람페니콜 등의 약을 쓰지만, 투여를 중지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브루셀라병을 예방하는 백신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축산업에 종사하거나 브루셀라균과 관련한 실험을 하는 연구원들은 보호 장비를 착용해 브루셀라병을 예방하고, 살균하지 않은 유제품은 섭취를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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