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사진=로이터)

[국제=월드투데이]서정만 기자= 그동안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 인터페론 등이 모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입수한 세계보건기구(WHO) 임상 연구논문에 이러한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WHO는 입원 환자 1만1266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10월초까지 렘데시비르와 그외 3가지 약물의 효과를 측정해 코로나19 치료제를 찾는 연대 임상 시험(Solidarity Trial)을 실시했다.

이 시험에 사용된 약들은 렘데시비르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에이즈치료제), 인터페론으로 코로나19 치료약 후보 물질로 큰 기대를 모은 것들이다. 일부는 미 정부의 긴급 사용 허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시험 결과, 이 약물 중 어떤 것도 실질적으로 사망률에 영향을 주거나 인공호흡기 사용 필요성을 줄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미국의 바이오기업 길리어드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치료제로 전환하며 각광받았다. 소규모 실험에서 중증 환자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5월 긴급 사용 승인되며 그후 코로나에 확진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치료하는 데도 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렘데시비르와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 등을 투여했다.

미국 연방 정부는 2340달러의 고가 렘데시비르를 다량 비축해놓았다. 한국도 렘데시비르를 수입해 환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그러나 WHO의 실험 결과, 렘베시비르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이즈 치료제인 로피나비르, 인터페론 등 전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렘데시비르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을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투여된 것은 물론 일부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보고가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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