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월드투데이=박철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9일(현지시간)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중국계 미국인인 캐서린 타이를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 복수의 외신은 이날 이례적 인사라고 평가하면서 의회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USTR를 이끄는 최초의 여성 유색인종이 될 것이라 전했다.

타이는 미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나 워싱턴DC에서 성장했고, 예일대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으며, 1996~1998년 중국 광저우대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어에 능통한 타이는 중국 전문성과 검증된 외교적 수완을 갖춘 무역 전문 변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타이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USTR에서 근무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분쟁 사건을 담당하는 등 중국 전문 변호사로 지냈다.

지난해엔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의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중국과의 경쟁과 관련해 공격적이고 대담한 조치를 위해 정말 강력한 정치적 지지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타이는 하원 세입위에 근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개정하는 협상에도 관여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USMCA 협상을 타결한 이후 민주당이 요구한 더 강력한 노동과 환경 조항을 삽입하도록 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로 인해 민주당은 물론 노동계와 재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의회 아시아·태평양 미국계 모임' 의장인 주디 추 민주당 하원 의원을 비롯한 여성 의원 10명은 지난달 24일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타이의 경험과 외교 역량을 칭찬하면서 USMCA와 미중 무역 분쟁을 다루는데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치켜세웠다.

로이터는 “무역 차르(황제)로 불리는 이 자리는 바이든 당선인이 핵심 동맹과 관계를 재건하고 미국 내 제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처벌하려는 가운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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