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박성철 기자]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달달하면서 애틋한 로맨스 영화는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로맨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되어 설레고 애틋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영화는 다양한 영화 장르 가운데 로맨스 영화가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만 특유의 풍경과 소박하지만 풋풋한 학생들의 첫사랑을 그린 영화가 특히나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만의 첫사랑 영화는 크게 흥행하여, 하나의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았다. 

오랜만에 설렘을 느끼고 싶을 때, 잊고 있었던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다시 되새기고 싶을 때 보기 좋은 대만 첫사랑 영화를 소개한다.

1. 말할 수 없는 비밀

2008. 01. 10. 개봉 / 감독: 주걸륜 / 101분

사진제공=(주)엔케이컨텐츠

우리나라에 큰 흥행을 거뒀던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져 예술학교로 전학 온 샹륜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샤오위를 만나 펼처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다양한 피아노 연주가 두 남녀의 로맨스와 잘 어울려져 국내에 피아노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극 중 주인공 샹륜이 학교 선배 위하오와 벌였던 '피아노 배틀' 장면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명장면으로 꼽히고, 영화의 ost로 쓰였던 'Secret'이란 곡은 당시 피아노를 배우는 많은 학생들에게 연주됐다. 이런 사랑을 바탕으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15년 국내에서 재개봉되기도 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대만의 장기인 두 남녀의 풋풋한 로맨스와 감미로운 피아노 음악, 또한 피아노를 통한 과거와 현재의 연결이라는 타임 슬립물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모두 잘 어울려져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크게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가 아니끼 때문에 추천한다.

2.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12. 08. 22. 개봉 / 감독: 구파도 / 107분

사진제공=(주)미로스페이스,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우리나라에 대만 첫사랑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던 영화다. 영화 감독 이전 소설가로 데뷔했던 구파도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학교의 문제아였던 커징텅이 모범생이었던 션자이를 만나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션자이와 커징텅의 닿을 듯 말 듯한 로맨스도 많은 관객들을 설레게 했지만, 션자이를 함께 좋아하는 커징텅의 친구들과 우정 또한 관객들에게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향수를 자극한다. 

구파도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영화화 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첫사랑의 감성을 잘 담아내며 대만 금마장 영화제, 판타지아 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자국 대만에서 '해리포터', '캐리비안의 해적'과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치고 오랜 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국내에서는 2012년 처음 개봉 당시 5만 명이 채 안되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후 입소문을 타 유명해지면서 2016년 재개봉 되었다.

3. 청설

2010. 06. 17. 개봉 / 감독: 청펀펀 / 109분

사진제공=오드

'청설'은 앞서 언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보다 먼저 개봉했지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흥행 이후로 우리나라에서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여주인공이었던 천옌시가 주연으로 출연했고, 비슷한 첫사랑의 감성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청설'은 부모님의 가게를 도우며 도시락 배달을 하던 소년 티엔커가 청각 장애가 있는 양양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학교에서 배웠던 수화가 큰 도움이 되는 것에 감사하며 두 사람은 장애를 극복한 사랑을 이뤄나가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지만 장애로 인해 어려워하는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과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잘 어우러져 풋풋한 사랑의 감성을 아주 잘 담아냈다. 

4. 안녕 나의 소녀

2018.05.16. 개봉/ 감독: 사준의/ 104분

사진제공=오드

1997년 학창시절로 돌아간 소년과 첫사랑의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2007),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 '나의 소녀시대'(2015) 등 성공한 대만 첫사랑 영화의 여러 요소들을 적절히 활용한 '안녕, 나의 소녀'는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지켜내고 싶은 소중한 꿈과 사랑을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로 풀어낸다.

'안녕, 나의 소녀'가 탄생하는 데 대만의 국민 가수 故장위셩이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故‘장위셩’(張雨生)이란 뮤지션과 그의 음악이 계속해서 언급된다. '안녕, 나의 소녀'라는 작품 자체가 원제인 ‘대아거월구’라는 동명의 곡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음악은 누군가를 안아주는 듯 따뜻함으로 가득해 들으면 용기를 북돋아 준다”며 애정을 표하기도 한 '안녕, 나의 소녀'의 사준의 감독. 그는 ‘정샹’과 ‘은페이’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인물로 장위셩을 등장시키는 동시에 극에서도 각각의 상황들을 음악으로 풀어내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안녕, 나의 소녀'의 또다른 주인공 장위셩의 음악들은 “순수했던 청춘 시절이 떠오른다”는 풍발체 각본가의 말처럼, 첫사랑의 설렘과 열정, 풋풋함으로 가득했던 학창시절 속으로 관객들을 이끌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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