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상ㆍ하원은 이날 합동회의를 개최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로 회의가 전격 중단됐다.

[월드투데이=박철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 수백명이 6일(현지시간) 대선 결과 승인을 저지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워싱턴DC 연방 의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 의회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여성 한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초 미 의회는 이날 하원 본회의장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이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대선 결과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상·하원 합동회의 개시 시간인 이날 오후 1시에 맞춰 의회로 행진했고, 급기야 수백명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의사당으로 진입했다.

경찰이 난입을 제지했으나 일부는 의사당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의사당 내부에 들어간 시위대가 지지자들의 추가 난입을 도왔다.

시위대가 유리창을 부수고 의사당에 진입하는 모습은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중계됐다.

상·하원은 전격 휴회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은 경호인력의 안내에 따라 황급히 대피했다고 한다.

의회 경찰들은 의사당 내부로 진입하려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고, 시위대가 제어되지 않자 총을 쐈으며 이에 한 여성이 쓰러졌다고 한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위대는 상원 회의장까지 들어가 상원의장석까지 점거했고,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이 같은 난입사태는 4시간이나 지속됐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연방 의회의사당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한 장면이 몇 시간이나 이어진 것이다.

미 당국은 오후 5시30분께 의사당 건물 내의 시위대를 몰아냈다. 다만, 시위대는 완전히 해산하지는 않은 채 의사당 주변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