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드투데이=김성진 기자] 가상자산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폭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에 투자한 대부분의 자금이 기관이 아닌 개인이라는 점과 다른 위험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큰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원자재 리서치부문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을 두고 “비트코인에 들어와 있는 기관투자자 비중은 1%에 불과하다”며 “시장의 안정을 위한 열쇠는 기관 참여가 증가하는 것인데, 지금은 너무 그 비중이 작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현재 6천200억달러(약 680조원) 남짓이지만, 이 중 기관 자금은 1% 남짓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대부분이 개인 자금이라는 것이다.

커리 부문장은 “비트코인 시장이 점차 성숙해지기 시작하고 있다”면서도 “초장기 시장에서는 변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하룻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널뛰기 중이다. 이날 오후 11시30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3만3천410달러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일정한 방향성 없이 시시각각 등락을 반복한다는 점이다. 최근 1주일 사이 비트코인은 4만1천986.37달러(9일)까지 치솟았다가, 불과 사흘 만에 3만100.00달러(-28.31%)까지 내리기도 했다. 

최근 월가는 팬데믹 이후 대규모 재정·통화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 원유 같은 위험자산들이 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런 흐름에서도 비켜나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변동 폭은 더 크다. 

코인베이스 집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10일 기준 개당 1천350.88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이틀 후 905.00달러(-33.01%)까지 내렸다.

시장의 고민은 이 지점에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없어,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월가 역시 비트코인의 커지는 몸집 만큼 고민도 크지만, 문제는 비트코인에 몰려있는 투자자들이 대부분 개인이라는 점이다. 개인은 투자 규모 혹은 정보 비대칭성 등의 측면에서 기관에 비해 더 큰 리스크를 지고있기 때문이다.

CNBC는 이와 관련해 여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 

코인플립의 대니얼 폴로스키 CEO도 “돈을 잃어도 될 때만 투자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커서 수익이 날 수 있겠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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