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서한나 기자]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인도 세룸 인스티튜트(SII) 공장에서 환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5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세계 최대 복제약 수출국이자 세계 백신 생산의 60%가량을 맡은 핵심 제약 공급국이다. 화재가 난 SII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서부 푸네의 SII 공장 단지 내 신축 중인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구조 당국은 소방차와 국가재난대응군(NDRF) 등을 급히 현장으로 보냈고, 3시간가량 진화 작업 끝에 불길을 잡았다.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무르리다르 모홀 푸네 시장은 “불을 끈 후 잔해 속에서 시신 5구를 발견했다”며 “희생자들은 건설 노동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SII는 인도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인 ‘코비실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물량은 지난 1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인도와 방글라데시·네팔 등 주변국으로 공급되고 있다.
SII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도 2억 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다르 푸나왈라 SII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화재가) 백신 생산에는 손실이 없을 것”이라며 “회사는 가동 가능한 다른 설비를 또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축 설비들은 미래에 닥칠 수 있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지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축 건물은 모두 8~9개 동이다. 기존 코로나19 백신 생산공장에서는 차량으로 몇 분 가야 하는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번 화재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증대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푸나왈라 CE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백신 생산 규모를 연 25억 도스로 늘리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SII는 이미 5000만 도스(1도스=1회 접종분)를 생산해뒀고 3월까지 월 1억 도스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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