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 전망

[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한국의 수출기업은 최근 환율 부담이 있긴 하지만 세계 경제 회복으로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4년 글로벌 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가 주요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뚜렷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6개월간 전 세계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살펴보면 상당수의 국가가 50 이상을 나타냈다"며 "올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해가 될 텐데 이런 상황은 2011년 이후 처음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세계 경제 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입는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의 국내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미국·유럽(수출)과 관련한 기업들의 이익이 늘었다"면서 선진국 경제 회복에 따른 한국의 수혜를 예상했다.

또 최근 환율 부담에 대해서도 후이 수석 전략가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엔화약세의 영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한국 수출실적과 관련해서는 환율 요인보다 거시적 경제상황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엔저 부담으로 국내 수출주의 주가가 큰 조정을 받은 가운데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럼에도 수출주의 향후 수익률이 더 좋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임금 및 소득 성장세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수주의 성과가 양호할 만한 여건이지만, 상대적으로 수출주가 내수주보다 더 큰 수익률 상승 여력(업사이드)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수출주 중에서도 자동차와 전기·전자(IT) 업종은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있겠지만 조선과 화학 등은 수익률 오름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 환경이 안정적이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인상하는 공격적 조치를 취해야 할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그는 진단했다.

후이 수석 전략가는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금리가 인상될 때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자산군은 주식이며, 채권 안에서도 주식과 관련된 전환사채나 하이일드 회사채가 될 것이라면서 주식 투자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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