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장소에서도 성폭행…관지자체 신고로 드러나

▲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는 한 요양원의 모습

[월드투데이 = 전승원 기자]

지적장애 3급의 10대가 요양원에 입소한 장애 여성과 남성 등을 수년동안 잇따라 성추행과 성폭행을 반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요양원은 관할 지자체에서 매년 운영비 등으로 수십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보고를 하지 않고 숨기기에 급급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는 것.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H아동복지회 일산요양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께 시설 생활자들에 대한 생활상담 중 A(18.지적장애 3급)군은 상담치료사에게 자신이 시설에 입소자들을 성폭행 했다는 얘기를 털어놨다.
A군은 상담치료사에게 2009년께 같은 시설에 입소한 B(17.여.지적장애2급)양을 3차례 성폭행하고 5년 전에는 C(18.여.지적장애 2급)양의 가슴 등을 만지며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12월께에는 동성인 D(35.지적장애 2급)씨를 성폭행했다고 덧붙였다.
A군은 지난 2007년 이 요양원에 입소했으며 대부분 복지시설 내 학교나 교회 등 공개된 장소에서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원 측은 상담사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 받고 A군을 서울 소재 한 센터로 보내 치료를 했지만 이런 사실을 관할 지자체에는 알리지 않았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고양시청은 지난 4월에서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수사에서도 A군은 이 같은 혐의를 일부 인정해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이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진술내용 등을 토대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수사기관의 수사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되느냐에 따라 보고누락 등에 대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요양원 측 담당자들은 “시설을 대표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공식 입장을 알려줄 수 없다”며 취재진에게 요구한 서면질의 마저도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H아동복지회 일산요양원은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고양시에서 매년 30억원대의 예산과 후원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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