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투데이 = 오효진 기자]
중국 스모그의 영향으로  '선홍색을 띠는 정상적인 쥐의 폐'와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에 오염된 쥐의 폐'를 보여주는 두 장의 사진이 보도 되며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푸단대학 공공위생학원 쑹웨이민(宋偉民) 환경위생교육 연구실 주임이자 박사생 지도교수는 19일 신경보(新京報)와의 인터뷰에서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쑹 교수는 "거론된 내용은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그런 취재에 응한 적도 없다"며 "만약 폐가 검게 변하면 다시 붉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도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다만, 초미세먼지 농축액을 쥐의 폐에 직접 주사하는 과정이 포함된 실험을 한 적이 있다며 "실험 목적은 중국 전통의약품이 폐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검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관련 실험 내용을 한 회의에서 간략히 소개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달 중국의 한 주요 보도사이트의 건강소식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해프닝으로 끝난 이번 논란은 최악의 단계에 와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중국 스모그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근년 들어 유엔 기준치의 수십 배를 초과하는 초미세 먼지를 동반한 스모그가 주기적으로 발생해 시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스모그의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던 중국당국도 최근 중국 내에서 발생하는 스모그가 사망률을 높이고 호흡기, 심장계통 질병을 악화시키며 생식능력과 면역체계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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