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총리 토니 애벗(좌), 인도네시아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우)
[ 월드투데이 = 오효진 기자 ]
호주 국영  ABC 방송은 오늘 19일 총리 토니 애벗이 자국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사과 요구를 거부 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애벗 총리는 이날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정기국회 질의응답 시간에 이 문제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호주가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에 대해 사과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이어 "모든 정부는 정보를 수집하며 다른 모든 정부 또한 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전날 했던 원론적 답변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리의 친구와 우방을 돕기 위해 (수집된) 정보를 포함한 모든 자원을 활용한다"며 "이는 우방을 해치기 위함이 아니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스파이 행위를 정당화했다.

애벗 총리는 다만 "최근 언론 보도로 인해 야기된 난처한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표현으로 이번 사건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호주 정보기관이 자신의 휴대전화 도청을 시도했다는 보도와 관련, 트위터를 통해 "호주와 미국의 스파이 행위는 인도네시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애벗 총리를 직접 겨냥해 "호주 총리가 인도네시아에 대한 스파이 행위를 마치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언급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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