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구글이 서로의 특허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삼성전자와 구글이 상호 호혜 원칙에 따라 광범위한 기술·사업 영역에 걸쳐 특허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특허는 물론이고 앞으로 10년간 출원하는 특허까지 공유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구글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는 서로의 특허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돼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제품·기술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애플과 기나긴 법정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법원의 명령에 따라 애플과 다음 달까지 최고경영자(CEO)급 협상에 나서야 하지만 양사가 실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삼성이 '앞으로 제품을 베끼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합의를 해주겠다고 나서는 등 오히려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뿐 아니라 지적재산권 등 다른 측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게 돼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지적재산권(IP)센터장 안승호 부사장은 "구글과의 이번 계약 체결은 불필요한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IT 업계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앨런 로(Allen Lo) 구글 특허 담당 고문은 "삼성전자와 크로스라이선스를 맺어 기쁘다"며 "이러한 협력을 통해 잠재적인 소송 위험을 줄이고 혁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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