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성, 작품성 모두 놓치지 않은 할리우드 대표 감독

[사진=영화 '더 포스트' 촬영 현장, CGV 아트하우스]
[사진=영화 '더 포스트' 촬영 현장, CGV 아트하우스]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영화사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본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1946년 12월 18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74세이다. 어렸을 때부터 풍부한 상상력과 현실을 뛰어넘어 미래를 내다보는 아이디어를 지녔던 스필버그는 영화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영화를 좋아했던 스필버그는 어린 시절부터 홈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영화를 만들었다. 12살 때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의 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제작한 8mm 단편 영화를 시작으로, 13살에는 40분짜리 전쟁 영화 '도피할 수 없는 탈출(1961)'을 만들었다.

16살 때에는 500달러를 들여 16mm로 2시간 반짜리 장편 SF 영화 '불빛(1964)'을 제작했는데, 세계 최초 상영이라는 타이틀까지 달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극장에서 사흘 동안 상영해 501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사진=영화 '마이 리틀 자이언트' 촬영 현장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영화 '마이 리틀 자이언트' 촬영 현장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롱 비치 캠퍼스에서 영화학과 전자예술학을 전공하던 스필버그는 1969년 애틀랜타영화제에 단편영화 '앰블린(1968)'을 출품한다. 이를 계기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입사하고, TV 시리즈물 감독으로 경력을 쌓아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TV 영화 '대결(1971)'의 감독을 맡게 된다. '정체불명의 트럭에 쫓긴다'는 단순한 소재만으로 엄청난 긴장감을 끌어내 호평을 받았고, 유럽에서 개봉해 흥행에 성공하며 아보리아츠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스필버그의 첫 극장용 장편 영화는 '슈가랜드 특급(1974)'으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할리우드의 제작자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스필버그는 거대한 식인상어에 대한 추적을 다룬 영화 '죠스(1975)'의 감독으로 발탁되었고,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그는 죠스의 촬영 기간 내내 거의 신경쇠약 직전의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싸구려 공포 영화의 재탕에 불과한 죠스가 자기 경력의 끝장일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시달렸지만 죠스는 그의 우려와 달리 대성공을 거두었고, 그가 할리우드의 대표 감독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스필버그는 뛰어난 감독인 동시에 성공적인 영화 제작자이기도 했다. 1981년에는 캐슬린 케네디, 프랭크 마셜과 함께 앰블린 엔터테인먼트라는 영화 제작사를 출범했고, 로버트 저메키스, 조 단테, 배리 레빈슨 등의 감독을 배출했다. 

[사진=영화 'E.T.' 프로모션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스필버그는 '레이더스(1981)', 'E.T.(1982)',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등이 잇달아 흥행하며 명실상부한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우뚝 섰다. '컬러 퍼플(1985)', '태양의 제국(1987)' 등 사회비판을 담은 작품에도 도전했지만 이내 상업 영화로 돌아섰다.

'후크(1991)', '쥬라기 공원' 시리즈 등으로 흥행 가도를 이어가던 스필버그는 홀로코스트 영화 '쉰들러 리스트(1993)'을 계기로 흥행뿐만 아니라 작품성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한 7개 부문의 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1994년에는 제프리 카젠버그, 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드림웍스사를 설립했다. '트위스터(1996)', '아미스타드(1997)' 등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으며 명감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2000년대 이후에도 'A.I.(2001)',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 '터미널(2004)', '우주 전쟁(2005)', '뮌헨(2005)',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2011)', '링컨(2012)', '스파이 브릿지(2015)', '마이 리틀 자이언트(2016)', '더 포스트(2017)', '레디 플레이어 원(2018)'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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